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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사회 초년생이 2022년을 떠나 보내면서

CTHY 2022. 12. 30. 22:17

티스토리에 글 쓰는거 정말 오랜만이다!

이제 2022년을 보내려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지금의 감정을 정리해보고자 글을 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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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세월이 그다지 짧지도, 길지도 않지만 2022년은 내 삶에 큰 변화가 있었던 해이다.

아무래도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취업'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곤 한다.

영어 유치원, 학원, 과외 등등 어렸을 때부터 해왔던 노력의 결실은 성공적인 취업이 아닐까 싶다.

 

취업

올해 2월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운이 좋게도 3월에 취업이 되어 벌써 회사를 다닌지도 9개월이다. 

아무래도 자주 만나던 사람들이 조금은 멀어지고, 또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되는 시기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부족한 점 투성이라 항상 여유가 없었다.

너무 잘하고자 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사실 살면서 이렇게까지 모르는 게 많았던 적은 처음이라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또 뭔가 인생의 큰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하니 인생에 권태로움도 오더라.

 

항상 여유있는 사람이고 싶었는데, 회사를 다니면서 내 자신을 많이 잃었다.

원래 같으면 훌훌 털어버렸을 찰나의 감정들이 기분을 잡아먹는 때도 있었다.

기분은 태도가 되어버렸고 내가 싫어하는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 그게 나였다.

별 것 아닌 일에 예민해지기도 했고, 관대하지 못 하기도 했다. << 가장 문제다.

그럼에도 내 옆에 있어준 내 사람들, 정말 너무 고맙고 앞으로 더 잘해야지 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얘들아 보고있지?)

 

주변 사람들을 돌아볼 여유도 없었고.. 그냥 급급하게 회사에 맞춰 살아가기 바빴다.

그건 둘째치더라도 내 자신을 돌아봤던 시간이 단 한순간도 없었다.

특별히 취미랄 것도 없었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도 몰랐던 것 같다.

사실 대학생 때야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기니까, 과제에 시험에 그 와중에 술도 마셔야하고 연애도 해야하고 친구도 만나야하고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바쁘지만 많이 행복했던 시기였다.

 

스트레스

연말 면담 때는

ㅇㅇ씨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게 해요? 혹은 주말에는 뭘 하면서 쉬어요?

취미는 있어요? 이런 질문들을 받곤 했다. 

스트레스 푸는 방법은 정말 중요하다고, 또 삶에 여유를 가지려면 취미도 꼭 가져보라고 조언을 듣곤 했다.

그때는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넘겼는데.. 생각할수록 나에게 가장 필요한 조언이었던 것 같다.

아직도 팀에 잘 적응하고 있냐고 물어보시는데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나에게 여유가 없나보다. :)

 

그래서 요즘 여기저기 혹시 취미가 어떻게 되시냐고 쉬실 때는 어떻게 쉬시냐고 인터뷰 아닌 인터뷰를 하고있다.(?)

여러가지 답변을 들었는데..

- 롤 티어 플레 찍기 (랭크를 안 돌려봐서 아이언일지도 모른다ㅎ)

- 여행 

- 운동

- 연애

- 물고기 키우기(?)

- 암벽 등반

등등 다양한 답변을 받았다. 많이들 게임을 추천하시더라 ㅎㅎ 시간이 잘 가서 그런가

 

팀장님께서는 회사를 벗어나는 순간 회사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순간 약간 머리를 맞은 것 같았다. 내가 가장 하지 못 했던 일인 것 같아서.

휴가 때도 일 생각을 붙잡고 있었던 내 자신에게 미안했다. 그 정도 여유도 없었다니.

 

2023

그래서 !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를만큼 나에 대해 돌아보지 못했으니,

2023년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보려고 한다.

블로그에 2023년 목표 땅땅해서 빼도박도 못하게 적어놔야 조금이라도 실천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ㅎㅎ 글로 남겨둔다.

1. 운전연수 받기
2. 달에 2권 정도 책 읽고 리뷰 남기기
3. 코딩테스트 준비하기 / 토이 프로젝트 진행하기
4. 새로운 취미 시작하기
5. 여행 블로그 쓰기
6. 운동 꾸준히 하기

1. 우선 운전!

작년에 면허는 땄지만 운전을 할 시간이 없어서라는 핑계로 운전을 못 했다.

어느 날 혼자 훌쩍 떠나고 싶은 날, 혼자서도 떠날 수 있게 운전 연수를 받으려고 한다. 

짱 멋진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고싶다.

 

2. 독서...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책 읽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솔직히 나도 전공책 제외하고는 책을 읽어본게... 아마 입시 때 필수 독서나 읽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책도 맘 먹는게 어렵지 시작만 하면 퐁당 빠져들 수 있는데.. 블로그에 책 리뷰도 올려볼까 한다. :)

 

3. 코딩테스트 / 프로젝트

아무래도 인프라 직무를 하다보니 코딩이랑 많이 멀어지더라.

코딩은 취미로라도 하고싶어서 사이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한다.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할지는 대충 구상이 되고있고.. 팀원 구해서 하면 재밌을 것 같다.

 

4. 새로운 취미

이건 아직 정말 고민 중인데 ! 지금 생각은 피아노를 다시 치고싶다.

피아노 잘 치는 사람이 멋져보이기도 하고 어렸을 때 해왔던 취미니까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계획 중이다. 

 

5. 코로나 때도 여행은 많이 다닌 것 같다. 기록은 안 남겼지만..

이제 코로나는 사실상 별 문제가 안 되니까, 여행 많이 다니면서 추억들을 예쁘게 기억하고자 기록으로 남겨둘 계획을 하고 있었다.

1월에 여행이 잡혀있어 바로 시작할거다 꼭꼭! 

여행 말고 일상에서 방문한 곳들 블로그도 쓰고 싶었는데.. 그건 한동안 좀 미뤄질 것 같다.

 

6. 운동하기

이건 진짜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건데 내 체력 진짜.. 심각하다.

항상 피곤에 쩔어있는 것 같은데 운동해서 체력 기르고 멋진 사람 될거다. 일주일에 두세번이라도 꾸준히 해야지.

 

취준생 화이팅

주변에 아직 취준생인 동기들, 후배들이 많이 있다. 

종종 자소서 봐달라고 연락이 오거나 취업 상담 연락이 오곤 하는데 마음이 아프다.

해줄 수 있는건 밥 한번 사주는거, 자소서 봐주는거 뿐이지만 내가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해주고 싶다. 

 

취업 준비를 할 때는 진짜 자존감이 바닥을 치기도 하는 시기라서 많이 힘들다.

서탈은 서탈대로, 최탈은 최탈대로 멘탈이 나가고 복구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내가 하고싶은 말은 그 힘듦을 주변 사람들도 다 알고 있고, 혹은 겪고 있기 때문에

혼자서 이겨내기 힘들다면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취업 스터디라던가, 친구에게 자소서 도움을 받는다던가, 기분 전환을 위해 여행을 다녀온다거나

가끔은 누군가에게 너무 힘들고 지친다고 털어놓는 것도 방법이다.

 

나도 취준 때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 사람이라, 혼자서 모든걸 감당하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짧다면 정말 좋겠지만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는 일이기에..

 

마지막으로..

쉽지 않지만 마음이 힘든 시기일수록 많은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내 기분이 좋아질 단순하고 일차원적인 것들에 집중하고, 기분 나쁜 것들은 떨쳐버리는 거다.

 

TMI지만 얼마 전에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십원빵이 너무 먹어보고 싶었는데, 경주까지 가야해서 포기했다.

근데 ! 오사카에 십원빵이 있었다.

그때 정말 너무너무 신났는데 그 순간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소소하게 행복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한 순간이었다.

 

2022년에는 나도 하지 못 했던 것들이지만,

2023년은 더 생각을 비우고 행복에만 집중하는 한해를 만들고 싶다.

또 내가 받은 사랑만큼 주변에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2023년도는 더 행복하고 또 치열하게, 

속상하고 힘든 일들은 2022년에 다 버려두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

일어나지 않을 일들에 지레 겁먹지 않고 실수해도 괜찮다고 응원하고 싶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며.

좋아하는 노래 한곡 스윽 추천하면서 글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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